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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ission; 虞兮憂兮奈若何]

BGM 

 

  해월국의 황제가 아직 분왕鲼王이었을 적, 선계에 발을 잘 못 디뎠다가 이를 경계한 사역들에게 포획된 바 있었다. 그때 황제를 구한 것이 봉황의 맏이였는데, 월하노인의 장난인지 다툼 끝에 서로를 연모하게 되었으니. 봉은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분왕과 함께 인세로 내려가 그를 해월국의 황제로 만드매, 그날부터 해월국의 태평성대가 끝나질 않더라.

 

  한월은 이따금 제 봉에게 저를 우희虞姬로 부르라 청했다. 그보다 그의 처인 황후가 훨씬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좋아 패왕 항우項羽에 걸맞으니 자신이 우희를 하겠다는 것이다. 황궁 안의 고개 숙인 모든 이들이 속으로 질겁할 만큼 무엄하고 불경한 이유가 아닐 수 없었다. 그들 중 홀로 목을 세운 황후, 화옥조차 마뜩잖아하며 고개 저으매, 그녀는 패왕의 여인에 불과할 진데 드넓은 해월국의 지존을 어찌 그리 부르냐는 답을 하였다.

  그래도 패왕은 우희를 이길 수 없는 법이라, 침상을 지키는 궁녀들은 드물게 그 애칭을 주고받는 제 주인들의 목소리를 듣고도 모른 체 입을 다물었다.

 

  분황제, 한월이 어찌하여 그 칭호를 고집했는지 그 이유는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야사에 따르면, 선인인 화옥보다 먼저 노쇠한 한월이 승하하기 직전,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게 궁 주변에 불을 지른 뒤 꼬박 사흗날을 우짖은 그의 봉을 달래기 위해 유언으로 해하가垓下歌를 불렀다는 설이 있다.

  力拔山兮氣蓋世, 時不利兮騅不逝. 천하를 뒤엎을 힘을 가진 봉조차 지엄한 시간의 순리 앞에서는 제 정인을 지키지 못하고 먼저 떠나보냈으니, 과연 해하가의 가사와 걸맞은 결말이었다.

 

我用所有 报答爱 你却不 不回来

모든 사랑으로 당신에게 보답했건만, 당신은 돌아오질 않고

岁月 从此一刀两段

세월은 그때부터 관계를 끊었네

永不见风雨

영원히 시련을 보지 않으리

风雨

시련을

风雨

시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