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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Friday Night Plans - HONDA 

 

잘 자. 나쁜 꿈 꾸지 말고.

루 잘자, 오늘 대련도 수고했어. 꿈 없이 푹 자기를 바래. 좋은 밤. 

.... 주무세요. 오늘 여러모로 정말 힘 많이 쓰셨습니다.

악몽꾸지 않길 바라, 루. 자다 깨면 언제든 내 방으로 와.

네녀석도 푹 쉬고. 뭐어, 심심하다 싶으면 이 몸 방에 와도 좋으니까? 잘 자!

잘 자요. 좋은 꿈 꾸길 바랄게요. 

오늘 수고 많이 했어, 정말로. 꿈 꿀 겨를도 없이 푹 쉬어! 알겠지! 잘 자, 루. 

 

 

  상냥한 기도가 이어진다. 덕분에 루는 그 무시무시한 침략에도 불구하고 잠을 설치지 않을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달콤한 꿈을 꾸었다. 깨고 싶지 않은……. 더 없이 상냥하고도 사랑스러운 세계를. 

 

  소모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고, 끊기고 이어지기에 생은 비로소 숨 쉴 수 있는 것이지.

 

  그 세계에서는 모두가 함께 웃는 얼굴이었다. 이제는 얼굴도 흐릿해진 '어머니'와, 집의 '가족들'이 루를 기다리며 손짓했다. 사실 그래서 루는 꿈이란걸 알아챘다. 루가 사랑하는 두 세계는 결코 공존할 수 없으므로. 그녀를 키워준 '어머니'를 단 한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는 그녀의 무수한 요청은 안전을 빌미로 반려되었다. 참으로 성의 없는 이유였다. 영력이 없는 양어머니가 루를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한데.

 

  오직 유전에만 의존할 수 있는 영력은 또 하나의 계급을 낳았다. 그것이 없는 존재는 가축만도 못한 삶을 살아.

 

  어머니는 영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가족들의 시종이 된 걸까?

 

모든 건 저절로 나아질 수 없어. 사회도, 역사도, 어떤 것이라 한들 시간이 흐른다는 이유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지.

 

  샤오 루는 이 모든 의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시간이라는 절대자를 맹신하며 언젠가는 슬픔이 잊히길 바랐다. 조금 더 노력하면, 조금 더 기다리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도, 지독하게 어색한 가족들과의 관계도 괜찮아질 거라고.

 

  막연한 희망에 기대는 일은 그만두자. 루이시는 머리를 한번 흐트러트리고선 일어섰다. 

  선택할 때가 왔다. 언제까지고 자라지 않을 순 없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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